[성명]전영구후보 사퇴에 대한 입장

[성명]
전영구 후보 사퇴에 대한 건약의 입장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대한약사회 직선제 선거에 대한 건약의 입장 발표와 지난 18일 대약후보자 토론회를 열어 이번 직선제 선거가 탈동문 카운터추방 정책중심의 선거로 가는 첫 출발점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고 전영구 후보와 문재빈 후보의 단일화 발표가 있었고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조차도 전영구 후보 사퇴를 직선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불공정 경합이라는 '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규정'하며 유감과 우려를 표시했다.
 
이는 전체적인 약사들의 정서가 직선제를 공정한 경쟁과 화합의 축제로 승화시켜 줄 것을 후보들에게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영구 문재빈 두 후보는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의 기성정치인의 구태를 답습하며 이러한 약사회원들의 열망을 꺾어 버렸다. 이에 건약은 전영구 후보 사퇴에 대해 몇 가지 문제가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단일화가 정강정책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당선만 되면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비정책적인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문재빈 후보는 노선이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통합 이면에는 당선 가능성 희박함 이외 아무 것도 없다.

회원의 입장이 아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약 회장만 되면 된다는 식의 사고 속에서 나온 결정으로 정책선거를 바라는 회원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위이다.

둘째, 이번 단일화가 거대동문간의 결탁에 의한 동문간의 나눠 먹기 식 구태의 재현이라는 것이다. 이는 후보 당사자들보다는 막후실세 노릇을 해오던 몇몇에 의해 후보 사퇴가 합의되었다는 것이다.

양측 선거운동본부는 두 후보가 모두 패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후보들을 설득, 비밀리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여론조사 동안 양 선거대책본부 측은 단일화 합의사실을 극구 부인했으며 심지어 전 후보조차도 “동의한바 없다”는 등 철저한 연막을 치며 진행했다. 이것은 말할 것 없이 반민주적인 행위이며 약사회원의 권리를 박탈한 행위이다.

이는 그동안 간선제에서 주로 써먹던 방식으로 이러한 간선제의 병폐, 동문회간의 밀실거래, 회원들의 회장선출 과정에서의 소외 등을 일소하고,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여 '선약사 후동문'을 실현하려던 직선제선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구차한 작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셋째,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두 동문진영의 이면합의 문제이다. 전영구 후보가 사퇴하고 지지세를 몰아주겠다는 이면에서의 합의 내용이 여기저기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음에 우려와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모 전문지에 의하면 '이번 단일화는 동문 유권자가 가장 많은 두 대학이 연합했다는 점에서 서울시약 선거는 물론 차기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양 후보진영이 단일화 조건으로 차기선거까지 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거래가 사실이라면 이런 거래는 반드시 약사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국의 약사회원들께 이러한 구태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통해 대약 후보들이 동문보다는 전체약사들을 두려워하며 행동할 수 있는 계기를 이번 직선제를 통해 보여 줄 것을 호소하는 바이다.

이는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추잡한 거래이며 이런 풍토는 약사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문재빈, 전영구 두 후보는 '선약사 후동문'이라는 대의명분을 헌신짝처럼 외면하고 동문대표 후보인 양 출마했다.

그리고 두 후보는 사퇴하고 단일화하는 순간까지 전체 약사를 위한 후보로서가 아니라 동문회를 대표하여 나온 모습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문재빈 후보는 차라리 깨끗하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후보를 사퇴하여 동문회보다 약사회원 전체에 복무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2003년 11월 26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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