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드링크 주의보 …해밀턴, 카페인 과다 섭취로 시력 저하

에너지드링크 주의보 …해밀턴, 카페인 과다 섭취로 시력 저하

조이뉴스24 | 입력 2012.09.25 10:11 | 수정 2012.09.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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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이뉴스24 >

[김형태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강타자 조시 해밀턴은 최근 갑작스런 시력 이상에 시달렸다. 눈앞이 흐려지면서 어느 한 쪽에만 시선이 집중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투수의 공을 제대로 보기 어렵자 그는 5경기 동안 결장했다. 원인이 마침내 밝혀졌다. 카페인이 가득 담긴 에너지드링크를 과다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SPN은 25일(한국시간) 해밀턴이 에너지드링크에 포함된 카페인 과다 섭취로 시력에 이상이 왔다고 보도했다. 해밀턴은 안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결과 각막염 판정을 받았다. 각막이 건조해지는 증상으로, 카페인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한 부작용이다.

해밀턴은 눈을 뜨면 어느 한 지점에만 시선이 고정되는 증상에 시달렸다. 자신도 모르게 한 지점만 바라보게 돼 경기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해밀턴은 그간 경기 전 스포츠 드링크를 마시고, 경기 후에는 초콜릿을 먹었다. 둘 다 카페인이 가득 포함된 식품이다. 이런 생활 패턴이 계속되자 그는 갑작스런 이상 현상을 경험했다. "밝은 빛 아래에 서면 피하려고 해도 한 지점에만 시선이 고정됐다. 눈을 통제하기가 어려웠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그는 지난 19일 LA 에인절스 원정경기 도중 론 워싱턴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고 교체됐다. 그리고 곧바로 알링턴으로 돌아가 전문의의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눈은 정상을 되찾았다. 그는 전날 타격 연습을 마친 뒤 경기에 출전해도 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해밀턴은 2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 시력 이상으로 경기 도중 빠진 뒤 5일 만이다. 그가 이탈한 동안 텍사스는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서 2연패하는 등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텍사스는 전날까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오클랜드에 4경기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에너지드링크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도 즐겨 마신다. 일부 구단들의 경우 특정 회사에서 제조한 캔으로 된 드링크를 덕아웃 안 냉장고에 채워놓고 있다. '카페인 덩어리'라는 일각의 우려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법. 해밀턴의 사례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경각심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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