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약과 약대생이 함께 초·중학생 대상 환경교육 및 폐의약품 수거·분석 실시
- 잔류 의약물질의 환경 및 공중보건 피해를 막기 위한 폐의약품 제도보완 제시
그린처방전 약대생 서포터즈(이하 그린처방전) 그린처방전은 건강권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개선을 위해 약대생들이 모여 다양한 실천활동을 하는 모임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건약과 함께 건강권과 기후·환경문제에 대해 학습하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는 26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초·중학생 대상 폐의약품 환경교육 및 수거된 폐의약품의 분석을 통한 제도개선방안' 보고서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는 7월부터 서울 및 익산 지역 11개 학교 54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5차례에 걸쳐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이 가정에서 수거한 폐의약품을 분석하여 현행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시민 중 폐의약품 처리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비중은 단 8%에 불과했다. 현행 폐의약품 수거 정책은 모호한 역할 분담과 미흡한 법률체계로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폐의약품 관리제도는 2009년 환경부 주도 민관협약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어 2010년 전국 확대, 2012년 배출장소 지정 등의 변화를 거쳤으나, 관련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전체의 56.7%에 불과했다. 서울시와 익산시조차 단독 조례 없이 다른 조례에 근거하여 폐의약품 배출을 관리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환경 건강'과 '손실 위험'을 강조하는 참여형 수업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폐기방법 인식'과 '환경적 해로움 인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되었다(p<0.001). 특히 학생들이 직접 가정 내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청소년 대상 환경교육이 개인을 넘어 가정 단위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수거된 폐의약품은 총 30.8kg, 약 390만원 상당에 달했다. 교육 참여자 541명이 모두 수거에 동참했다고 가정할 때, 1인당 57g, 7,200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효능군별로는 소화기계, 호흡기계, 근골격계, 신경계 약물의 비중이 높았으며, 이는 증상완화용 약물과 위장약 조합의 처방약이 불완전 복용 또는 과다 처방으로 대량 폐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제도적 보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째, 청소년 대상 체험 중심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 편성을 제언했다. 둘째,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 간 조례를 표준화하고, 처방 단계에서부터 불필요한 의약품 낭비를 만들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제약회사 등 생산자가 수거에 참여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의 도입을 제안했다. 셋째, 폐의약품 문제를 단순한 폐기물 관리 차원을 넘어 인간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환경 보건' 이슈로 재조명하고, 잔류 의약물질의 환경 및 공중보건 피해에 대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건약은 오랜기간 폐의약품 수거제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왔다. 그린처방전에서 작성된 이번 폐의약품 관리제도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약사사회 내 폐의약품 관리제도의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며, 앞으로 제도적 개선을 위해 향후 실천을 모색할 것이다.
2025년 10월 29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 별첨1 : 보고서 ‘미래 세대와 함께 만드는 폐의약품 안전 순환’
▣ 별첨2 : 발표 자료 ‘미래 세대와 함께 만드는 폐의약품 안전 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