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사회지 인터뷰] 이동근 사무국장

왜 약사가 사회운동을 할까? 건강한 사회를 위한 진심 어린 목소리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처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를 알게 된 건 대학교시절로 그때는 보건의료 관련 이슈에 관심이 있어 방학 때 건약에서 진행한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건약은 이런 일을 하는 곳이구나’ 정도의 관심이었는데, 사회정책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건약에 가입하고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가치관이나 생각하는 바를 공유할 수 있어서 모임 자체가 즐거웠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관심이 많아 본격적으로 활동하 게 되었습니다.

현재 건약에서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현재는 상근활동가로 건약 내부적으로는 약의 접근성, 안정성 등을 다루는 정책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가공해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약대생 관련 행사나 동아리 활동, 회원 소모임 지원 등을 하고 있고 요. 대외적으로는 약사사회 내 이슈들을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해 알리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품절약 해결과 고가 희귀의약품, 그리고 유산유도제 도입에 관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 약대생 서포터즈들과 함께 약국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종이 등 폐기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약국 내 폐기물’이라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젊은 약사들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약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보고 싶습니다. 또 의약품 특허나 사회복지 대학원에서 배웠던 것들에 대해 깊이 있게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건약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1990년 창립 이후 ▲보건의료 운동으로서의 활동 ▲의약품 접근성 확대로서의 활동 ▲안전한 의약품 사용으로의 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2019년 제주영리병원 설립 저지 운동, 2021년 코로나19 백신 등 감염병 의료제품의 국제적 공평분배 요구 활동, 치매예방약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유효성에 대한 공익감사청구, 2024년 품절약 보고서 발행 및 품절 관련 대책 마련 촉구 등이 건약이 주체적으로 활동해온 대표인 활동들입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치매예방약으로 알려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유효성에관한 공익감사 청구입니다. 건약은 2016년부터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의약품으로 허가조차 받지 못한 건강보조식품이라 주장했습니다. 2019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효과 근거 부족을 근거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공개 감사를 청구했고, 결국 보건복지부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급여를 재검토했고 식약처는 임상재평가에 돌입했습니다.

건약 활동 중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여러 아쉬운 기억, 힘든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코로나19때 백신 배분문제가 국내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 문제는 세계적으로는 큰 이슈였습니다. 선진국 중심으로 접종이 진행되며 백신의 빈부격차가 나타났습니다. 건약의 활동 목적은 모든 사람들이 어떤 조건에 상관없이 건강권을 보장받는 것이고, 건강권을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의약품에 대한 접근권에서 불평등을 겪지 말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허권 일시유예 등 백신 배분 문제에 관한 여러 활동을 펼쳤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 못해 건약의 힘이 부족했나 싶어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울시약사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현재 약사사회가 맞닥뜨린 문제로 비대면진료 플랫폼과 품절약 이슈 등이 있다 생각합니다.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답을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단체와 소통하며 해결방법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소통을 통해 여러 의견을 듣고, 생각을 나눌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약사의 업무는 의약분업 이전과 이후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약사의 업무는 고정이 아니라 조금씩 변화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초고령화사회로 이미 진입했으며 이로 인해 건보재정 악화 등 건강권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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