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연대8] 고려수요양병원지부

함께 하는 연대사업 여덟 번째로, 2017년 7월 19일 <고려수요양병원지부>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현 지부장 임미선, 부지부장 최문희, 부지부장 김지윤, 사무장 김수연, 전 지부장 심희선 치료사와 만나 조직적 노조파괴 공작을 넘어서 인권침해까지 일삼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투쟁현황에 대해 이야기 듣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곧 있을 피켓시위 및 집회 일정에 건약의 인근 지역회원분들과 함께 연대하기로 하였습니다.  

 

병원이 쓰다 버리는 "건전지" 치료사

“오 년 이상 치료사 일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손으로 모든 치료를 하는 이 직업의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에 정말 많이 노출돼요. 치료사들이 손목 인대 나가고, 디스크 걸리는 게 정말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에요. 회사는 정규직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을 알아보면 무기계약직 형태로 고용하는 게 일반적이고요. 휴식시간도 딱히 없고, 바쁜 동시에 스트레스도 많아서 피부 질환,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아요. 여성 치료사들의 경우에는 부인과 질환으로 많이 그만둬요. 회사는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오래 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지만, 우리 치료사들이 놓인 조건은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니까 그만두고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심희선 작업치료사의 인터뷰 중-

 

보건의료노조 금천수(고려수)요양병원지부는?

 고려수요양병원은 이름처럼 요양 환자 외에도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오는 병원입니다.  이 병원의 물리치료사 및 작업치료사들은 주로 중풍 환자, 부상을 입은 운동선수, 또는 뇌손상이나 척수 손상으로 인해 몸을 가누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몸에 마비가 온 환자들을 직접 손으로(手) 치료하는 일을 합니다.  하루 근무시간을 점심시간이나 휴게시간 없이 30분 단위, 총 16타임으로 쪼개어 치료스케줄을 잡기 때문에, "생리대도 못갈고 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휴게시간은 커녕 화장실에 갈 시간도 보장받지 못합니다.  성희롱, 연차 6일 공휴일로 대체, 연차수당 미지급, 명절 상여금 없음, 고년차 퇴사종용, 군대문화, 최저임금위반, 통상임금으로 인한 체불,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등 직원들의 복지가 점점 열악해져 지난 2015. 4. 3.  27명으로 노조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조가 설립된 지 일주일 만에 한국노총 철도사회산업노동조합(이하 "철사노") 소속 70명 규모의 사측 노조가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심희선 지부장이 이끄는 민주노조는 설립 일주일 만에 교섭권을 잃었고, 철산노(어용노조)는 민주노조가 제안하는 공동교섭도 개별교섭도 모두 거부했습니다.  또한 사측은 민주노조가 영양부와 치료부에서 조직되자, 영양부를 외주화시켜 조합원 절반을 날려버렸고, 그로 인해 민주노조 조합원은 27명에서 13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한술 더 떠 재활치료를 주로 하는 병원에서 암 전문 요양병원으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전체 직원 140명 중 70명이던 치료부 인원을 30명으로 축소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수는 줄지 않고 그대로이고, 사측은 치료사들로 하여금 추가근무를 하게 하면서 더 적은 인원을 더 높은 강도로 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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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인 노조 탄압 - 조합원 차별 및 배제 따돌림(고립 및 왕따)

 최근 탄압강도가 높아지면서 철사노 조합원 및 비조합원 13명 팀에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1명을 배치하고,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1명을 제외한 팀 전원에게만 새로운 치료복을 지급하면서 철저하게 고립시키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고립시킨 후 퇴사를 종용당한 2명의 조합원은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2016. 11. 물리치료사들의 자격수당(써티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전 지부장 심희선, 현 부지부장 최문희 치료사만 4개월을 양보하여 받지 않는 조건으로 연간 300만원의 써티비를 아의하였으나, 2017. 3.부터 현재까지 심희선, 최희 물리치료사만 자격수당(써티비)가 지급되지 않고 있고, 병원측은 "약속한 적이 없다, 합의문서 있으면 들고 와봐라."라면서 합의 자체를 거부하는 중입니다. 노조 지도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까지 했지만 무혐의로 판결났고, 추석날까지 고향집으로 조합원들에게 협박성 경고장을 보내는 등 노조를 깨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금천수(고려수)요양병원의 현 상황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 한국노총 철도사회산업노조 복수노조 사업장, 산별노조임에도 교섭권이 박탈된 상태

-현재 2017년부터 노무사를 고용하여 노조파괴 컨설팅이 진행 중

-징계, 업무량 차별, 통제, 감시, 시비, 괴롭힘 등으로 노조탄압 진행 중

-기본적인 피켓과 소식지 배포로 지도부 3명 9,000만원 손해배상청구(기각) / 형사고소(무혐의)

-2015년 지부장 부당징계 및 부당노동행위 인정

-2016년 퇴사한 조합원 블랙리스트로 타병원 부당해고 조장, 부당해고 민사/형사/노동부 조사 진행 중

-2017년 감봉 3개월 2명 경과(견책) 7명 부당징계 진행 중

-2016년 중간관리자 성희롱 민사소송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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